2026년 10월 28일, 캐나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.25%p 올려 2.50%로 만들었습니다. 2023년 7월 이후 3년 만의 첫 인상입니다. 시장은 앞으로 1년 안에 1%p가량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그런데 금리를 올렸는데도 원화로 환산한 캐나다 비용은 7월보다 12.7% 싸졌습니다.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, 그리고 관세 전쟁이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바꿀지 정리했습니다.
1. 왜 지금 금리를 올렸나
이상한 조합입니다. 보통 중앙은행은 경기가 뜨거울 때 금리를 올립니다. 그런데 지금 캐나다 경제는 뜨겁지 않습니다. 실업률은 몇 달째 6.5% 안팎이고, 중앙은행 스스로 “경제에 다소간의 공급 과잉이 있다”고 인정했습니다. 올해 성장률 전망은 1%에 불과합니다.
그럼에도 올린 이유는 유가입니다.
- 소비자물가는 4월 이후 3% 안팎에 머물러 있고, 연말에는 3.5%까지 오를 것으로 봅니다. 목표치는 2%입니다.
- 다만 휘발유를 빼면 9월 물가는 2.2%였고, 근원물가는 2%에 가깝습니다. 즉 지금 물가를 밀어 올리는 건 대부분 에너지입니다.
- 중동 분쟁이 8개월째 이어지며 “해결 경로가 보이지 않는” 상태이고, 유가와 정제 마진이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.
중앙은행이 두려워하는 건 지금의 3%가 아니라 그다음입니다. 연료비가 오르면 생산비와 운송비가 오르고, 그게 결국 모든 물건값으로 번집니다. 성명서의 표현대로 “높은 에너지 가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로 번지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” 올린 것입니다. 경기를 눌러서라도 그 전염을 막겠다는 판단입니다.
12월에 한 번 더 올릴까
중앙은행의 표현은 조심스럽습니다. “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다”면서도 “신중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했다”고 했습니다. 회의마다 그때그때 판단하겠다는 뜻입니다.
반면 시장은 더 공격적으로 봅니다. 캐나다부동산협회(CREA)에 따르면 시장은 1년 뒤까지 약 1%p(100bp)의 인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. 한 번 더 올리면 2.75%가 되는데, 이는 중앙은행이 보는 중립 금리 범위의 한가운데입니다.
다음 결정일은 12월 9일입니다. 물가가 예상대로 3.5%로 올라가면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, 유가가 꺾이면 쉬어갈 수 있습니다.
2. 실생활에는 어떻게 닿나
모기지 — 가장 아픈 곳
캐나다 가계에 금리가 닿는 가장 큰 통로는 주택담보대출입니다. 변동금리는 기준금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, 고정금리는 채권 시장을 통해 먼저 움직입니다. 이미 고정금리가 올랐습니다.
| 항목 | 수치 | 시점 |
|---|---|---|
| 기준금리 | 2.50% | 2026-10-28 |
| 5년 고정 모기지 (평균) | 약 5.03% | 2026-10-30 |
| 5년 고정 모기지 (최저) | 약 4.44% | 2026-10-30 |
| 시장이 반영 중인 추가 인상 | 약 1.0%p | 향후 1년 |
여기서 캐나다 특유의 문제가 있습니다. 캐나다 모기지는 보통 5년마다 갱신합니다. 한국처럼 30년 고정이 흔치 않습니다. 코로나 시기 2% 안팎의 초저금리로 집을 산 가구들이 지금 5% 안팎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. 같은 집, 같은 대출인데 월 상환액만 수백 달러씩 올라갑니다.
장바구니와 일자리
물가 3%는 체감상 더 큽니다. 유가가 올랐다는 건 주유비만이 아니라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모든 것의 값이 오른다는 뜻입니다. 식료품과 외식비가 먼저 반응합니다.
일자리는 이미 느슨합니다. 실업률 6.5%는 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편한 수준도 아닙니다. 금리 인상은 여기에 추가로 부담을 줍니다. 기업이 대출로 투자하고 고용하기가 더 비싸지기 때문입니다. 물가를 잡으려고 일자리를 일부 희생하는 구조입니다.
3. 집값은 이미 내리고 있습니다
한국에서 캐나다 부동산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. 캐나다 집값은 지금 오르는 게 아니라 내리고 있습니다.
| 지표 | 수치 | 전년 대비 |
|---|---|---|
| 전국 기준가격(HPI) | $651,400 | −3.4% |
| 전국 거래량 (9월) | — | −7.5% |
| 토론토 콘도 평균 | 약 $605,000 | −7.6% |
| 토론토 단독주택 | — | −4.9% |
| 온타리오주 연간 전망 | — | −3% |
중앙은행도 “주택 시장은 상대적으로 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”이라고 명시했습니다. 금리를 올리는 쪽이 그렇게 말한다는 건, 집값 하락을 어느 정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.
특히 토론토 콘도가 약합니다. 1년 새 7.6% 내렸습니다. 투자 목적으로 콘도를 사서 월세를 놓던 수요가 금리 부담으로 빠져나간 영향이 큽니다. 자녀 유학에 맞춰 콘도 매입을 검토하신다면 지금은 가격이 내려가는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.
다만 전문가 전망은 엇갈립니다. RE/MAX는 광역토론토 −5.5%를, 로열르페이지는 −2%를 예상합니다. BMO는 2026년 보합 후 2029년경 이전 고점 회복을 봅니다. 일치된 전망은 없습니다.
4. 관세 전쟁 — 앞으로 5년
금리보다 길게 작용할 변수입니다. 2026년 8월 협상이 결렬되면서 상황이 악화됐습니다.
지금 어디까지 왔나
- 미국의 대캐나다 평균 관세율 7.5% — 7월 보고서의 5.0%에서 올랐습니다. 캐나다의 대미 관세율도 1.5%에서 3.9%로 올랐습니다.
- 8월 22일, 미국이 1930년 관세법 338조를 발동해 기계·플라스틱·가구·목재/제지 등에 50% 관세를 매겼습니다. 캐나다 연간 수출의 약 5%, 276억 캐나다달러 규모입니다. USMCA 준수 면제도 적용되지 않습니다.
- 캐나다는 약 280억 달러 규모로 맞대응했는데, 대부분 철강·알루미늄 같은 중간재이고 소비재는 적습니다.
- 자동차가 최대 뇌관입니다. 현재 USMCA 적격 차량의 비미국산 부분에 25%가 붙는데, 2027년 1월 1일부터 50%로 올리겠다는 위협이 있습니다.
과장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. 캐나다 대미 수출의 약 80%는 여전히 무관세입니다. 원유·에너지·칼륨비료·핵심광물은 이번 관세에서 제외됐습니다. 전면전이 아니라 특정 산업을 정밀 타격하는 방식입니다. ING의 표현을 빌리면 “망치로 내려치는 건 아니지만, 해당 기업들에게는 파괴적”입니다.
5년 뒤 숫자
사용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입니다. 공신력 있는 추정치는 이렇습니다.
| 기관 | 시나리오 | 추정 영향 |
|---|---|---|
| 의회예산처(PBO) | 현 관세가 5년간 유지될 경우 | 실질 GDP −1.4% 일자리 최대 −185,000개 |
| 딜로이트 | USMCA 완전 종료 시 | 10년간 GDP −1.6% 약 4,020억 달러 |
| 캐나다중앙은행 | 무역 불확실성만의 효과 | GDP 2027년 −0.4% 2028년 −0.2% |
PBO는 충격이 약 6분기(1년 반) 뒤에 정점에 이른다고 봅니다. 지금이 그 구간에 들어가는 시점입니다.
해석할 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. 이 숫자들은 예측이 아니라 조건부 추정입니다. PBO의 −1.4%는 “관세가 5년간 그대로 유지된다면”이라는 가정 위에 있고, 협상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전망이 아닙니다. 딜로이트의 수치도 USMCA가 완전히 끝나는 극단 시나리오입니다.
또 하나. −1.4%는 경제가 1.4% 쪼그라든다는 뜻이 아닙니다. 관세가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5년 뒤 경제 규모가 1.4% 작아진다는 뜻입니다. 캐나다 경제는 그 사이에도 성장합니다. 중앙은행은 2027년과 2028년 성장률을 각각 2%로 봅니다. 침체가 아니라 성장이 깎이는 그림입니다.
5. 한국 가정에 가장 중요한 숫자 — 환율
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.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전부 캐나다 안의 일이고, 한국에서 비용을 내는 가정에게는 환율이 그 모든 것보다 큽니다.
| 시점 | 1캐나다달러 | 7월 대비 |
|---|---|---|
| 2026-01-02 | 1,052.08원 | — |
| 2026-05-01 | 1,080.65원 | — |
| 2026-07-01 | 1,095.40원 | 고점 |
| 2026-09-01 | 989.79원 | −9.6% |
| 2026-10-30 | 955.89원 | −12.7% |
연 5만 캐나다달러가 드는 유학이라면
7월 1일 환율로는 5,477만 원, 10월 30일 환율로는 4,779만 원입니다.
같은 유학인데 약 698만 원이 줄었습니다.
왜 내렸나 — 캐나다가 약해진 게 아닙니다
여기서 오해하기 쉽습니다. “관세 전쟁으로 캐나다달러가 떨어졌다”고 읽으면 틀립니다. 같은 기간 숫자를 보십시오.
- 미국달러 대비 캐나다달러: 1월 1.3733 → 10월 1.3969. 거의 안 움직였습니다.
- 원·달러: 7월 1,558.09원 → 10월 1,335.27원. −14.3%
즉 캐나다달러가 약해진 게 아니라 원화가 강해진 것입니다. 캐나다 사정이 아니라 한국 쪽 사정이 만든 변화입니다. 금리를 올렸는데도 원화 환산 비용이 줄어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.
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. 캐나다 경제가 좋아져서 생긴 변화가 아니므로, 한국 쪽 사정이 바뀌면 환율도 바뀝니다. 지금 환율이 유리하다고 해서 4년치 예산을 지금 환율로 고정해 잡으시면 안 됩니다.
저희는 환율을 전망하지 않습니다. 할 수 없는 일입니다. 다만 계획은 지금 환율이 아니라 여유를 둔 환율로 세우시라고 말씀드립니다. 올해만 해도 1,095원에서 956원까지 움직였습니다. 반대 방향으로 같은 폭이 움직이면 4년간 수천만 원 차이가 납니다.
정리하면
- 금리 — 3년 만에 올렸고(2.50%), 12월 9일에 한 번 더 올릴 수 있습니다. 원인은 경기 과열이 아니라 유가입니다.
- 실생활 — 모기지 갱신 부담이 가장 큽니다. 물가 3%, 실업률 6.5%로 살림은 팍팍한 쪽입니다.
- 집값 — 오르는 게 아니라 내리고 있습니다. 전국 −3.4%, 토론토 콘도 −7.6%.
- 관세 — 5년간 유지되면 GDP −1.4%, 일자리 −18만 5천 개 추정. 다만 수출의 80%는 여전히 무관세이고, 침체가 아니라 성장이 깎이는 그림입니다.
- 환율 — 7월 대비 12.7% 유리해졌습니다. 그런데 캐나다가 싸진 게 아니라 원화가 강해진 것이라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.
한국 기사만 보면 “캐나다 금리 인상”과 “관세 전쟁”이 유학에 나쁜 소식처럼 들립니다. 숫자를 열어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. 캐나다 안에 사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늘었지만, 원화로 비용을 내는 가정에게는 올해가 최근 몇 년 중 가장 유리한 구간입니다. 다만 그 유리함의 출처가 캐나다가 아니라 환율이라는 점, 그래서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계셔야 합니다.
출처와 사실관계 안내. 기준금리·물가·성장률·관세율·주택 관련 서술은 캐나다중앙은행 2026-10-28 통화정책 결정문과 같은 날 통화정책보고서의 관세 가정에 근거합니다. 주택 지표는 캐나다부동산협회(CREA) 9월 통계 및 2026-10-16 전망 수정, 토론토 수치는 WOWA 2026-10-06 기준입니다. 모기지 금리는 2026-10-30 시점의 시장 평균이며 기관·조건에 따라 다릅니다. 관세 5년 영향은 의회예산처(PBO) 추정, USMCA 종료 시나리오는 딜로이트 분석입니다. 환율은 유럽중앙은행 기준환율(Frankfurter API)로, 2026-10-30 기준 1캐나다달러 = 955.89원입니다. 환율과 금리는 매일 변합니다. 실제 송금·계약 전에는 반드시 당일 시세를 확인하십시오. 이 글은 투자·세무·이민 자문이 아니며, 특정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거래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